신문을 펼치면 기사 사이에 그림 한 컷이 끼어 있다.
웃기는 듯하면서도 어딘가 서늘한, 한 장으로 모든 걸 말하는 그림이다.
만평이 무엇인지, 왜 기사도 아닌 그림 한 장에 사람들이 주목하는지 궁금해진 적이 있을 것이다.
만평(漫評) 뜻은 사회나 정치의 풍자를 목적으로 그린 한 컷 또는 짧은 그림 비평이다.
한자 그대로 옮기면 ‘자유롭게 하는 비평’이라는 의미다.
한자 풀이부터 역사, 한국 주요 언론사의 만평 코너까지 정리해 보았다.

만평 뜻은 정확히 무엇인가
만평은 한자로 漫評이라 쓴다.
漫은 ‘질펀할 만’으로 흩어지다, 자유롭다,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이 있다.
評은 ‘품평 평’으로 평가하거나 비평한다는 의미다.
두 글자를 합치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하는 비평’이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두 가지 뜻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구분 | 사전적 의미 |
|---|---|
| 첫 번째 뜻 | 일정한 주의나 체계 없이 생각나는 대로 하는 비평 |
| 두 번째 뜻 | 만화를 그려서 인물이나 사회를 풍자적으로 비평함 |
우리가 흔히 ‘만평’이라 부르는 건 두 번째 뜻이다.
영어로는 editorial cartoon, political cartoon이라고 부른다.
기사가 소설이라면 만평은 시에 가깝다는 비유가 있을 정도로, 한 컷 안에 말 대신 이미지의 압축을 담는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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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만평의 뿌리는 18세기 후반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화가 윌리엄 호가스가 사회 풍자 판화를 제작하면서 그 원형이 생겼고, 이후 제임스 길레이가 시사 만평의 아버지로 불리게 됐다고 알려져 있다.
길레이는 국왕과 총리, 장군까지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다.
1841년 영국에서 창간된 주간지 『펀치』가 ‘카툰(cartoon)’이라는 단어를 자사 풍자화에 붙이면서 이 용어가 널리 퍼지게 됐다.
흥미로운 점은 카툰이라는 단어가 원래 이탈리아어 ‘카르토네(cartone)’에서 왔다는 사실이다.
본래는 벽화를 그리기 전 마분지에 그린 밑그림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펀치』가 이 단어를 해학적으로 차용하면서 풍자화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서양 만평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고종 황제가 근대적 시사만평에 풍자된 최초의 한국인 공인 중 한 명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주요 언론사의 만평 코너는 어떻게 되나
한국의 거의 모든 종합 일간지는 고정 만평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각 신문사의 논조가 만평에도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같은 사건도 신문마다 다르게 그려지는 것이 묘미다.
주요 신문의 대표 만평 코너는 아래와 같이 알려져 있다.
- 조선만평 (조선일보)
- 동아희평 (동아일보)
- 중앙만평 (중앙일보)
- 경향만평 (경향신문)
- 한국만평 (한국일보)
- 서울만평 (서울신문)
- 한겨레그림판 (한겨레)
- 세계그림판 (세계일보)
- 국민만평 (국민일보)
같은 날의 같은 사건을 두고 조선만평과 한겨레그림판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그린 모습을 나란히 보는 건 그 자체로 흥미로운 관찰 거리다.
한 장의 그림이 때로 수십 장의 사설보다 더 날카롭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마치면서
만평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와 정치를 풍자 목적으로 그린 한 컷 비평이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전통이 지금까지 신문과 인터넷을 거쳐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거의 모든 종합 일간지가 고유의 만평 코너를 두고 있다.
짧은 그림 한 장에 담긴 시선이 때로 긴 기사보다 오래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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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가와 만화가는 같은 직업인가?
겹치지만 정확히 같지는 않다. 만평가는 주로 시사 풍자를 목적으로 한 컷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가리키고, 만화가는 서사를 담은 연재 만화를 그리는 사람을 가리킨다. 만평가는 그림 실력뿐 아니라 사회 현안을 읽어내는 안목이 함께 요구되는 직업이다.
만평과 캐리커처는 어떻게 다른가?
캐리커처는 특정 인물의 외모나 특징을 과장해 그리는 그림이고, 만평은 사회나 정치 현안을 풍자하는 그림이다. 만평 안에 캐리커처가 자주 쓰이긴 하지만, 캐리커처 자체는 반드시 풍자나 비평을 담지 않아도 된다는 차이가 있다.
[안내드립니다] 이 글에 포함된 만평의 역사와 언론사 코너 정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한 것이며, 각 언론사의 만평 코너 운영 상황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